유치원 졸업을 앞둔 아이의 부모는 초등학교 입학 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20년 차 초등학교 저학년 전문 교사로부터 직접 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 예방 접종 현황: 초등학교 입학 전 필수 예방 접종 목록을 확인하여 혹시 누락된 것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행히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우리 아이의 예방접종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s://nip.kdca.go.kr/irhp/index.jsp)
- 시력 검사: 초등학교는 칠판, 영상, 교과서 등과 같이 시각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아이의 시력이 좋지 않다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교사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아이들의 시력이 나빠진 상태라면 초등학교 입학 전 안과에 가서 시력 검진을 받고 필요하면 안경을 맞춰 좋은 시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음식 알레르기: 유치원 졸업 후 처음으로 학교 급식을 먹게 됩니다. 학교 급식에는 더 다양하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아이가 급식 먹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꼭 담임선생님에게 이야기해주세요. 또한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학습 준비물
- 책가방, 실내화: 가볍고 심플하게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 너무 고가는 피하고 큰 것은 사지마세요. 요즘은 교과서를 들고 다니지 않고 사물함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큰 가방이 필요 없습니다.
- 필통: 학생이 가장 많이 만지고 싶은 물건 중 하나가 필통입니다. 특이하고 너무 큰 필통은 수업 집중에 방해가 되며 책상에는 교과서를 펴놓기 때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따라서 연필 3자루와 지우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면 충분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필통으로 준비해주세요.
- 검정 네임펜(이름 쓰기 목적): 초등학교 입학 후 교과서를 비롯하여 자신의 물건에 이름 쓸 일이 많기 때문에 검정 네임펜을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학교에서 입학 선물로 받는 경우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기본색 구성(20색 이하)으로 준비해주세요. 너무 큰 구성은 관리하기 힘들고 아이들끼리 서로 빌려달라고 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수업은 이제 거의 안 한다고 하니 기본색 12가지 구성이면 충분합니다.
3. 기본 생활 습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등교시간, 수업, 급식, 화장실 사용 등 유치원에 비해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미리 연습하고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리 정돈하는 연습: 학교는 매 교시 수업 시간마다 필요한 교과서와 준비물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 시간 필요한 교과서와 준비물을 스스로 꺼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가방 정리, 외출 후 옷 정리 연습, 책상 정리하기 등 연습을 시켜주세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혼자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끝까지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 쇠젓가락 사용 연습: 초등학교는 급식실에서 제공되는 젓가락을 사용하여 아이들이 식사를 합니다. 소근육 발달이 늦어서 연습용 젓가락을 챙겨 와서 밥을 먹는 학생도 더러 있지만 스스로 쇠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게 미리 집에서 연습하는 게 좋겠죠?
- 화장실 사용: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화장실은 분위기부터 유치원과 많이 다르고 어색합니다. 낯선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야 하고 대변을 볼 때에 문을 닫고 잠글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뒤처리를 스스로 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요즘 집집마다 비데나 물티슈를 사용하는데 초등학교에서는 일반 휴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일반 휴지로 뒤처리하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나와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이해시키기: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다르게 다양한 성격의 친구가 많아서 모범생같이 자란 아이들은 매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미리 내가 만나보지 못한 다양한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교육시켜주면 좋을 것입니다.
- 경청하는 습관: 유치원 어린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상대방이 말할 때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를 자주 봅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어서 옆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신경 쓰지 않죠. 학교에서는 강의, 발표, 토론 등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경청하는 습관을 미리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눈을 마주치고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세요.
-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 '선생님 저 화장실....'이 아니라 '선생님 저 화장실 다녀오고 싶어요.'라고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문장으로 말할 줄 알아야 혹시 친구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긍정적 마음
'우리 아이는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데 어떡하지? 젓가락질도 어려워하고...' 이렇게 걱정이 앞서는 부모님이 많으실 것입니다. 20년 차 배테랑 교사로부터 저도 위와 같은 질문을 했는데 대답은 '문제없다!'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한글을 자음부터 모음까지 차근차근 배워가고 1학년 2학기가 되면 누구나 3 문장 정도는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한글교육 책임제) 젓가락질도 처음에 서툴다가도 6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젓가락을 사용하여 밥을 잘 먹는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 '초등학교 가면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대'
- '우와 벌써 초등학생 되는구나~! 축하해!'
- '우와! 스스로 옷 정리를 했네, 이 정도면 초등학교 가서도 정리 정돈 잘할 수 있을 거야!'
일상생활에서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가을 가질 수 있게 칭찬해준다면 좀 더 초등학교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초등학교가 정해진 후 아이와 함께 초등학교까지 걸어가는 산책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학교 가는 길이 기대된다. 재미있겠다. 이렇게 부모님과 산책을 통해 아이는 학교에 대해 조금씩 자신감과 기대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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