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 크리스천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유치원 할로윈 파티

10월의 어느날 유치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할로윈 파티를 위해 할로윈 복장(마녀, 귀신, 유령 등)을 준비해달라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유일했던 것 같은데 할로윈이라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크리스천으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할로윈의 유래

할로윈은 기원전 500년 전 고대 아일래드 켈트족 풍속으로 시작되었다. 11월 1일이 성인의 날인데 전 날인 31일에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하여 사람들에게 들어온다고 하여 귀신들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등의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문화가 생기게 되었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에도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함께 모여 축제와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발전되었고 유치원 및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서도 할로윈 데이를 기념하는 작은 축제나 행사를 열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사탕도 먹고 즐길 수 있는 문화라 생각했는데 할로윈의 유래와 문화를 알게 되니 크리스천 부모로서 고민이 되었다.

 

모든 학교 모든 아이들이 한다고 다 따라해야 할까?

할로윈 문화를 편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학교 모든 아이들이 10월 말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데 우리 아이만 못하게 막아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의 끝은 '스마트폰을 언제 사줄 것인가?'의 질문과 맞닿아 있었다. 첫째 아이가 곧 초등학교를 입학하는데 벌써부터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졸라댄다. 어떡하지? 언제 사주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안 사주면 왕따를 당하나?

 

7살 남자 아이들에게 현재 최고의 유행은 포켓몬스터이다. 포켓몬 게임, 포켓몬 카드, 포켓몬 띠부씰, 포켓몬 빵 등 어딜 가나 포켓몬 상품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친구들이 다 하니깐, 재미있으니깐, 이제는 습관적으로 포켓몬 카드를 사고 상품을 구입한다.

 

다니엘 이야기에서 얻는 교훈

우연히 다니엘서를 읽다가 할로윈문화, 스마트폰, 포켓몬스터 등의 문화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교훈을 얻게 되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다니엘1:8)

 

바벨론 포로로 끌려온 다니엘은 왕이 지정한 음식과 포도주를 먹으며 3년 간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배워야만 했다. 하지만 다니엘은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는 우상에게 드려졌던 부정한 음식임을 알고 뜻을 정하여 채식을 먹기로 결단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니엘의 얼굴을 더 아름답고 윤택하게 만들어주셨다.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 (다니엘1:17)

하나님은 뜻을 정한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 놀라운 지혜와 지식을 더해주셨다. 바벨론에서 교육받은 지식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얻게 되었고 환상과 꿈을 해석하는 능력까지 주셨다. 

 

그렇다면 다니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 할로윈 문화(스마트폰, 포켓몬 등 포함)를 가르칠 수 있을까?

 

1. 다니엘의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자.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세상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생각해보게 하자. 

• 학교와 유치원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늘 옳고 좋은 것일까?
• 많은 친구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나도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 다니엘은 왜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았을까?
• 하나님은 다니엘을 어떻게 보셨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할로윈 문화와 스마트폰 사용, 중독 등의 문제점을 이야기해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2. 다니엘처럼 뜻을 정해보자.

스마트폰 사용, 포켓몬 상품 구입, 할러윈 데이 복장 착용 등에 대해 함께 의논한 후 자녀와 뜻을 정해보자. 함께 계획을 세워보자. 

•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고 영상이나 게임 내용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을 피하기로 뜻을 정하자.
• 포켓몬 상품 구입, 할로윈 데이 복장에 있어서 귀신이나 마녀 복장이 아닌 특별하면서 의미 있는 복장이 무엇이 있을지 좋은 아이디를 내보자.
• 빼빼로데이, 성년의 날 등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기념일과 행사들의 유래와 의미를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성경적으로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자.

3. 강요나 지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 자녀들이 생각하고 스스로 답할 수 있게 하자.

무엇보다 크리스천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행과 문화에 대해 가르치려 하기보다 성경의 원리를 제시해주고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다. 다니엘도 스스로 뜻을 정했듯이 자녀들도 스스로 뜻을 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4.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주자.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세상에 살면서 올바른 가치관과 신앙을 갖고 살아가길 축복해주고 기도해주자. 다니엘과 같이 세상의 나쁜 문화를 구별하고 뜻을 정하여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기도해주자.

 

할로윈 데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문화들 중 하나일 뿐이다. 아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 속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다니엘도 어려움을 겪었다. 풀무불에 던져졌고 사자굴에 던져졌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이 다니엘을 일으켜 세워주셨다. 

 

우리 크리스천 자녀들도 다니엘처럼 세상의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한 아이들로 자라나길 소망한다.